태영건설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몸집에 비해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커 부실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대출 현황과 건전성 확인 방법을 알아봅니다.
부동산 PF 대출 현황과 '요주의 대출' 확인
2023년 상반기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불거진데 이어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며 또다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PF대출 조회는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단기차입금 50억 원을 제공한 애큐온 저축은행을 한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홈페이지(https://www.acuonsb.co.kr)에서 은행안내>경영공시>IR자료실로 들어갑니다.
IR자료실에서 가장 최근의 경영공시를 찾아 내려받습니다.
29쪽 분량의 경영공시 중 10페이지 대출금 운용 항목을 확인합니다. 그 중 4번째 부동산 업종별 신용 공여 한도 준수 및 자산 건전성 분류 현황이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자료를 보면 부동산 PF대출이 2,787억 원이며 그 중 요주의 대출은 666억 원입니다. 요주의 대출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대출을 말합니다. 연체액은 39억 원, 연체율은 1.41%입니다. 23년 3분기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 5.56% 보다 많이 낮습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확인‥"낮을수록 안전"
요주의 대출 옆에 있는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항목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정'은 연체가 3개월 이상된 대출, '회수의문'은 3~12개월 연체된 대출, '추정손실'은 12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합니다. 이 3가지 항목을 합쳐 '고정이하 여신비율'이라고 합니다. '여신'은 '대출'과 같은 말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대출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고정이하 여신 항목 확인 (대출 가운데 회수 불가능 판단 액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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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 □ 3개월 이상 연체 대출 □ 애큐온 77억 원 |
회수의문 | □ 3~12개월 연체 대출 □ 애큐온 없음 |
추정손실 | □ 12개월 이상 연체 대출 □ 애큐온 없음 |
애큐온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경영공시 6페이지, 자산건전성 지표에 나타나 있습니다.
23년 3분기 말 비율은 6.02%입니다. 8% 이하가 권고 기준이며 낮을수록 안전합니다. 애큐온의 경우 권고 기준 8% 보다는 낮지만 1년전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부실 채권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축은행 위기감 고조..고금리예금 실종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 3천억 원입니다. 은행이 44조 2천억 원으로 가장 많지만 연체율은 0%, 보험사는 43조 3천억 원 연체율은 1.11%로 낮습니다.
문제는 비은행 금융기관, 은행보다 대출 잔액은 적지만 연체율이 높습니다. 저축은행은 9조 8천억 원, 연체율은 5.56%입니다. 2022년 말 2.1%에서 2023년 1분기 말 4.1%, 2분기 말 4.6%, 3분기 말 5%를 넘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의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를 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신용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 규모 저축은행 47곳을 분석한 결과 회수가 불가능한 부동산 PF 대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21년 말 1.3%에서 2023년 6월 6.5%로 5배나 높아졌습니다. 43곳의 자산규모는 1조 원 미만, 30곳은 지방에서 영업 중입니다.
한국은행도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의 취약성에 대해 우려를 밝힌 바 있습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예금을 조달하는 대신 시중은행보다 높은 고금리 대출을 통해 이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월 초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로 최고점이던 2023년 초 연 5.37% 보다 1.147%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태영건설에서 비롯된 위기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와 전개 양상이 유사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 목적인 서민금융 외 부동산 사업 대출에 손을 대며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건설경기가 무너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치면서 차례로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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