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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야기

구제역 발생 ‥ 확산 되나? 물가·한우 수출 어쩌나?

by 소피스트28호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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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4년 4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처음 발생해 인근지역인 증평에서도 나타나며 발생 농장은 6곳(5월 15일 기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청정국 회복을 ‘코앞’에 두고 다시 발생하면서 그동안 공을 들인 한우 수출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알트태그-구제역 발생 썸네일

 

구제역 ‘1종 가축 전염병’ ‥ 6곳 확진·한우 963마리 매몰처분 

 

충북 청주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5월 11일 두 곳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 만에 6곳으로 늘어났고 최초 발생지에서 13km 떨어진 증평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6곳 확진으로 한우 963마리가 매몰처분됐습니다.    

알트태그-구제역 발생농장 매몰처분 모습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매몰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확산되는 감염병입니다. 감염되면 식욕부진과 함께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 해외 유입 가능성 ‥ 역학조사 주목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청주 최초 발생 농장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고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2019년에서 2020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서 유행한 구제역 바이러스 분리주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사성을 나타내는 ‘상동성’이 98.8%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것과 유전형은 같지만 ‘상동성은’ 94.7~96.3%로 비교적 낮아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역본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트태그-검역본부 보도자료 중 일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보도자료 중 일부



또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을 접종하면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발생지역 축사 밀집 ‥ 축사간 이격거리 확보 안 돼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는 350여 개 축사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2차로 도로와 농로를 사이에 두고 축산 농장이 많이 들어섰는데 3㎞ 방역대 안에만 232곳, 사육 마릿수는 4만 마리가 넘습니다. 

특히 이 일대는 악취를 근절한다는 명목으로 축사를 논으로 이전한 곳이 많은데 그 결과 제한된 지역에 축사가 집중됐고 축사와 축사 간 이격거리가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또 평지에 축사가 밀집돼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넓은 지역에 동시에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동에서 발생해 최악의 사태로 기록된 2010년~2011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제역 청정국’ 회복 무산 ‥ 한우 수출 · 축산물가 ‘경고등’

 

우리나라는 이번 달 2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OIE,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최근 1년 동안 바이러스가 전파된 증거가 없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생으로 ‘청정국’ 지위는 회복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알트태그-우리나라 구제역 청정국 지위 변화
우리나라 구제역 청정국 지위 변화 현황


우리나라는 2010년 이전만 해도 구제역이 전혀 발행한 적이 없는 ‘백신 미접종 청정국’이었지만 최악의 사태로 기록된 2010년~2011년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이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 청정국’이 됐지만 산발적인 발병으로 다시 지위를 잃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1월 이후 발병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는 작년 9월 청정국 지위 회복을 신청했는데 4년 4개월 만의 발병으로 수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따라 오랫동안 공을 들인 한우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길을 뚫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긴 협상 끝에 6월부터 공식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수출 전망은 불투명해졌습니다. 

■ 축산물가 경고등 ‥ 2010~2011년 당시 돼지고기 40% 폭등 

구제역이 확산되면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축산물 유통에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고 ‘사재기’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0년~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소와 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크게 오른 적이 있습니다. 나들이와 모임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0% 가까이 오른 상황, 먹거리 물가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인 만큼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고 안전한 축산물만 유통된다며 안심하고 소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축산과 관련  영화 

 

우리 축산을 지속가능하고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밀집단지 진입을 차단하고, 축사간 이격거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조성된 집단 사육지는 지역단위 공동방역시스템을 도입해 방역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 미래의 축산형태는 지금의 ‘축사 단위’가 아니라 축사에 사료포와 운동장(방목장)까지 함께 갖춘 ‘농장단위’ 형태인 만큼 거기에 맞게 변화 발전해 나가야합니다. 

■ 대지에 입맞춤을 (Kiss the ground/2020년)

알트태그-키스 더 그라운드 영화 포스터
영화 '키스 더 그라운드'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대지에 입맞춤을’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축산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도 해답을 제시합니다. 토양을 존중하는 ‘윤환 방목’ 등의 방법으로 땅을 살리고 소비자들은 거기서 생산된 무농약, 제철 농산물을 먹고 공장식 축산물의 소비를 하지 않는 겁니다. 또 이 다큐멘터리는 ‘탄소’가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주범이 된 건 토양이 탄소를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게 만든 인간의 잘못일뿐 탄소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 카우스피라시 (Cowspiracy/2014년)

알트태그-영화 '카우스피라시' 포스터
영화 '카우스피라시' 포스터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한 작품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 ‘카우스피라시’는 카우(Cow·소)와 컨스피라시(Conspiracy·음모)의 합성어로 축산업과 환경 문제 사이에 숨어있는 음모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환경을 어떻게 훼손시키는지에 대해 보여주는데 ‘마블링의 음모’ 같은 주제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 군다 (Gunda/2020년) 

알트태그-영화 '군다' 포스터
영화 '군다'의 포스터


다큐멘터리 ‘군다’는 그동안 자연과 생명에 대해 깊이 있는 연출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군다’는 영화에 등장하는 어미 돼지의 이름으로 감독은 어린 시절 돼지와 친구가 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 한쪽 다리가 없는 닭의 일상 등을 내레이션이나 음악, 설명 없이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생명력을 느끼게 하고 가축이 그저 식탁 위에 올려지는 '고기'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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